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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때 등본(주민등록등본)을 떼오라고 하는 이유 4가지와 주의사항

잉여시민 2021. 11. 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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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채용공고에 면접 참석 시 주민등록등본(이하 '등본')을 가져오라고 하거나 면접 안내 시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에게 가져오라고 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20살 때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등본을 낸 적은 있는데 생각해 보니까 면접이 아니라 출근이 결정된 다음에 가져오라고 했었습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명쾌한 이유가 나오는 것 같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 생각이 담긴 것으로 참고로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설명을 위한 이미지입니다.

 

면접 때 등본(주민등록등본)을 떼오라고 하는 이유

1. 현재 사는 곳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2. 가족과 사는지 확인하기 위해

3. 채용 내정자

4. 실업급여 등 비 적극적인 구직자를 걸러내기 위해


 

1. 현재 사는 곳과 일치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 이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게 된 것인데 현재 사는 곳과 등본 상 주소가 일치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서울에 자취하는 경우, 사는 곳은 서울이지만 전입신고를 안 하면 등본에 본가 주소가 뜰 텐데 말이죠.

 

2. 가족과 사는지 확인하기 위해

- 이것도 좀 미심쩍습니다. 만약 근로자가 나중에 사고를 쳐서 도망치게 되는 경우 그 책임을 가족에게까지 묻겠다는건지. 이것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게 된 내용입니다.

 

3. 채용 내정자

- 이것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찾게 된 내용입니다. 채용을 확정하고 나서 출근일을 잡고 국가지원금을 신청하기 의해서라고는 하는데요. 일단 대개 이런 지원금들은 근로자가 청년(만 34세 이하)이어야 하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글을 작성하는 시점인 2021년 11월에는 대부분 지원금이 마감되거나 예산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걸 굳이 채용이 확정되기 전 미리 제출받아야 하는 서류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지원자의 이력서만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형식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번부터 3번까지 모든 이유가 개인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등본'이라는 서류가 가벼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는 물론이고,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 모든 가족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다 나오는 서류이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저는 이력서에 주소를 '동'까지만 작성합니다.)

 

또한 면접을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구직자가 마음에 안 들거나 다른 이유로 입사를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4. 실업급여 등 비 적극적인 구직자를 걸러내기 위해

- 개인적으로 가장 납득이 가는 것이 이 이유였습니다. 실업급여를 계속 받을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적극적인 구직 의사'입니다. 비 자발적으로 퇴사를 했지만 적극적으로 구직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한 달에 한 번 증빙해야 합니다. 이 증빙 방법이 '이력서를 넣는 것' '면접 참석'이 대표적입니다.

 

정말 열심히 구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실업급여를 계속 받기 위해 입사를 할 생각이 없는데 이력서를 넣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예를 들어서 지원자격이 석사 이상인데, 초대졸이 지원을 한다던가, 청년층만 뽑는데 중, 장년층이 지원한다던가 이런 경우가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잡는 것도 시간과 리소스가 들어가는 일인데 이런 비 적극적인 구직자를 걸러내는 일이 더해진 것입니다. 한 회사에서는 이력서를 보고 면접 불렀더니 구직자가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와서 실업급여 때문에 회사를 지원한 것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등본이랑 무슨 상관이냐. 서류 과정에서는 이상한 사람들이 지원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정말 회사에 입사 할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면접에 오지 말아라 이런 시그널이라고 합니다. 마치 무역회사나 외국어 관련 회사나 직무가 아님에도 자격조건에 토익 700점 이상을 걸어두는 이유가 최소한 노력을 하는 지원자를 필터링을 하는 요소인 것처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토익 700이 대단하거나 업무에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연관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격을 위해 걸어두는 회사들도 있다고는 하더라고요.)

 

 

주의사항(중요)

- 어떤 이유던 간에 소중한 면접 자리가 잡혀서 등본을 가져가야 하는 경우에는 이런 걸 회사에 물어보셔야 합니다. 등본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가족의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는 모자이크를 해도 되는지, 서류는 면접 끝나면 반환하는지 파악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걸 회사에 물어보셨는데 제대로 답변을 안 해주거나 둘러대거나 회피한다면 그 회사 면접 자리를 아예 안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력서와는 다르게 등본은 채용이 확정되고 출근하고 나서 뽑아도 되는 서류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회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개인정보를 제대로 파기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구직자 면접이 끝나고 그 이력서를 반으로 쭉 찢어서 바로 쓰레기통에 넣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파쇄기에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이미 우리 개인정보는 해외로 다 팔려나갔다고는 하지만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보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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