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이직을 자주 하는 추세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첫 직장을 다니고 1~3년 정도 다니고 이직을 하는 경우가 전 직군에서 드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직을 할 때 여러 사유가 있지만 보통 2개월이나 3개월, 그러니까 보통 반년(6개월) 이하 경력은 이력서에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시기도 하십니다.
인터넷 글들을 보면 숨기고서 잘만 취업했다는 분이 계시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도 계십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개인의 경험, 회사에 따라서 다르므로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둘 다 맞는 말입니다. 이 글 내용도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기반한 것이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했으니 참고 차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짧게 다닌 회사 경력에 숨기고 이직해도 되는 경우
(1) 4대 보험이 들어가지 않는 회사(일용직, 3.3% 공제 프리랜서)
(2) 4대 보험이 들어간 경우 예전에 다닌 회사일 것.
(1)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건강보험자격득실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경력증명서로 대체할 수 있기는 하나, 조작이 가능한 서류이기도 하여 이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직장가입자 취득일과 상실일을 바탕으로 경력을 산정하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건강보험, 즉 4대보험 가입자여야 합니다. 일용직이나 프리랜서는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일한 짧은 경력을 숨겨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번은 예를 들어 이런 상황입니다. 지금이 2022년 4월입니다. 제가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다닌 회사가 있습니다. 작년 중순 이야기고, 지금은 올해 4월이라 숨기고 구직활동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해가 좀 안 되실 수도 있는데요. 자세한 부분은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 짧게 다닌 회사 경력에 숨기고 이직하면 안 되는 경우
(1) 연말정산 이후 짧게 다닌 후에 이 경력을 숨기고 이직하는 경우
만약 연말정산 이후 짧게 다닌 회사를 숨기고 새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 내년 2월 즘에 해고 통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 회사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큰 규모 회사라면 회사에서 문제 삼아도 변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연말정산 서류 중 하나인 전 직장 원천징수영수증 때문입니다.
제가 위에서는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다닌 회사는 4대 보험이 들어가도 문제가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는 해가 바뀌고, 연말 정산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2022년 5월부터 새 회사를 들어가서 2023년 2월까지 죽 다닌다면 이때 연말정산 원천징수영수증 대상은 현재 회사만 해당되기 때문에 2021년에 다녔던 회사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와 다르게 2022년 2월부터 5월까지 회사를 다니고, 이 경력을 숨기고 다른 회사를 2022년 6월부터 다니게 되면, 이 회사에서 2023년 2월 연말정산을 할 때 문제가 됩니다. 2022년 소득이 있었다면 원천징수영수증을 내라고 하는데, 이때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원천징수영수증을 안 내면 탈세가 되고, 2023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따로 해야 하는데 이때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충분히 경력을 숨겼다고 들통이 날 수 있습니다. 보통 취업 사이트의 이력서 양식을 보면 하단에 '위 내용은 사실과 다름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있고, 보통 채용 과정에 있어서도, '허위 사실이 있을 시 채용 후에도 취소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괘씸죄'가 붙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큰 기업들은 이렇게 단기 이력이 들통나는 경우 채용 취소를 종종 하기도 합니다.
<정리>
A회사 : 2021년 5월 ~ 8월 / B회사 : 2022년 5월 입사 ~
-> A회사 경력 숨겨도 문제가 안 됨.
A회사 : 2022년 2월 ~ 5월 / B회사 : 2022년 6월 입사 ~
-> A회사 경력 숨기면 문제가 됨 (2022년 소득이 잡혀 연말정산 때 문제 됨.)
정말 부득이한 경우로 이직한 것이라면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나중에 괜히 불이익받을 바에야 합리적인 이유로 이직했다는 것을 설득하면 입사 및 입사 이후에 이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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